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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선근증 치료, 미레나부터 수술까지

약·미레나·주사·자궁절제술 — 증상과 임신 계획, 나이에 따라 고르는 기준

부인과 양성질환자궁선근증26.10.06
자궁선근증은 병변만 떼어내기 어려워 증상 조절이 치료의 중심입니다. 생리량이 많으면 미레나, 통증이 주된 불편이면 호르몬 약을 먼저 고려하고, 출산이 끝났는데도 조절되지 않을 때 자궁절제술을 검토합니다. 임신 계획과 폐경까지 남은 기간도 선택 기준입니다.

"선근증이 있네요"라는 말을 듣고 나면 다음 질문은 대개 하나입니다. 그럼 수술을 해야 하나요? 선근증은 자궁 근육층 안에 자궁내막 조직이 경계 없이 퍼져 있는 질환이라, 근종처럼 혹만 골라 떼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치료는 수술부터가 아니라 지금 가장 힘든 증상을 무엇으로 줄일지에서 출발합니다.

선근증이 근종과 어떻게 다른지, 초음파에서 어떻게 구분하는지는 자궁선근증과 자궁근종, 어떻게 다른가요에 설명해두었습니다. 이 글은 진단을 받은 다음 단계인 치료 선택지를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약물 치료, 미레나, 자궁절제술 — 자궁선근증 치료의 세 갈래를 같은 자궁 단면 위에 나란히 그린 자료화면
▲ 약물 치료, 미레나, 자궁절제술 — 자궁선근증 치료의 세 갈래를 같은 자궁 단면 위에 나란히 그린 자료화면

치료를 고르는 세 가지 기준

선근증 치료에 정해진 순서는 없습니다. 증상, 임신 계획, 나이에 맞춰 고르는 것이 원칙이며, 캐나다 산부인과학회 진료지침도 생리 과다·통증·난임 중 무엇이 문제인지에 따라 치료를 맞추라고 권합니다 (1).

  1. 가장 힘든 증상이 무엇인가 — 생리량이 많아 빈혈이 생긴 경우와, 생리량은 견딜 만한데 통증이 심한 경우는 고르는 방법이 다릅니다.
  2. 임신 계획이 있는가 — 호르몬 치료는 대부분 쓰는 동안 임신을 미뤄야 하고, 자궁절제술은 출산 계획이 끝난 경우에만 고려합니다.
  3. 폐경까지 얼마나 남았는가 — 선근증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폐경 뒤에는 대개 증상이 줄어듭니다. 폐경이 가깝다면 그때까지 증상을 조절하는 쪽이 합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먹는 약으로 증상 조절하기

진통소염제는 통증이 가벼울 때 가장 먼저 쓰는 방법입니다. 생리 기간에 맞춰 먹어 통증을 줄이지만, 자궁 상태 자체를 바꾸지는 못하기 때문에 경과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 계열 먹는 약은 자궁 근육층에 파고든 내막 조직의 활동을 눌러 통증을 줄입니다. 선근증 약물 치료를 정리한 리뷰에서도 황체호르몬 계열은 주로 통증 조절에 쓰이는 약으로 분류됩니다 (2). 매일 먹어야 하고, 처음 몇 달은 부정출혈이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시작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통증이 주된 불편이고 생리량은 감당할 만하다면 먹는 약부터 시작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생리량이 많아 빈혈까지 생겼다면 미레나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미레나, 자궁 안에서 직접 작용하는 호르몬 장치

미레나는 자궁 안에 넣는 작은 T자 모양 장치로, 황체호르몬이 조금씩 나와 자궁에 직접 작용합니다. 피임 기구로 더 알려져 있지만 선근증에서는 치료 목적으로 씁니다. 먹는 약처럼 매일 챙길 필요가 없고, 호르몬이 주로 자궁 안에 머무른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효과는 생리량에서 가장 뚜렷합니다. 선근증 환자 47명에게 미레나를 넣고 3년간 추적한 국내 연구에서는 6개월 만에 생리통과 생리량이 크게 줄었고, 1~2년 사이에는 커져 있던 자궁의 부피도 줄었습니다 (3). 미레나와 자궁절제술을 비교한 무작위 연구에서도 1년 뒤 빈혈 수치의 회복 정도가 자궁절제술과 비슷했습니다 (4).

알아두실 점도 있습니다.

  • 처음 몇 달은 소량 출혈이 잦을 수 있습니다. 장치에 자궁이 적응하는 과정이라 대개 시간이 지나면 줄어듭니다.
  • 효과는 서서히 줄 수 있습니다. 같은 국내 연구에서 2년 무렵부터 자궁 부피와 증상이 다시 늘어나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넣고 끝이 아니라, 정기 초음파로 자궁 크기와 장치 위치를 확인하면서 교체 시점을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궁이 많이 커져 있으면 장치가 빠지거나 효과가 덜할 수 있어, 넣기 전에 초음파로 자궁 크기와 모양을 먼저 확인합니다.

GnRH 유사체 주사, 기간을 정해 쓰는 강한 치료

GnRH 유사체는 주사로 여성호르몬 분비를 낮춰 일시적으로 폐경과 비슷한 상태를 만드는 약입니다. 생리가 멈추고 선근증 병변도 함께 줄어들어 증상이 빠르게 가라앉습니다.

다만 여성호르몬이 낮아지는 만큼 안면홍조, 질 건조, 골밀도 감소 같은 갱년기 증상이 함께 옵니다. 그래서 오래 쓰는 치료가 아니라 기간을 정해 쓰는 치료이고, 끊으면 증상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이런 경우에 씁니다.

  • 증상이 심해 빈혈이 깊고, 우선 빨리 가라앉혀야 할 때
  • 폐경이 가까워 몇 달만 버티면 되는 경우
  • 수술이나 난임 시술을 앞두고 자궁 크기를 줄여 두려 할 때 — 선근증이 있는 난임 여성에서는 시술 전에 GnRH 유사체를 쓰는 것이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2).

자궁절제술, 확실하지만 마지막에 고르는 치료

선근증을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자궁절제술뿐입니다. 병변이 자궁 근육층 안에 경계 없이 퍼져 있기 때문에, 자궁을 떼어내야 원인이 함께 없어집니다. 확진도 절제한 자궁의 조직검사로 이뤄집니다.

그래서 자궁절제술은 아래 조건이 맞을 때 고려합니다.

  • 출산 계획이 끝났고
  • 약이나 미레나로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생리 과다로 빈혈이 반복되며
  • 폐경까지 남은 기간이 길어 증상을 계속 조절하기 어려울 때

자궁을 떼어내면 생리는 끝나지만, 난소를 함께 떼지 않으면 여성호르몬은 난소에서 계속 나옵니다. 자궁절제술이 곧 폐경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시면 결정에 도움이 됩니다.

자궁을 남기고 싶은 경우에는 자궁내막만 얇게 태우는 자궁내막 소작법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다만 선근증은 병변이 근육층 깊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아, 내막만 처리해서는 증상이 남을 수 있습니다. 소작법이 맞는 경우인지는 초음파로 병변의 깊이와 범위를 먼저 확인한 뒤 판단합니다.

근종이 함께 있다면

선근증과 자궁근종은 한 자궁에 함께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이때는 증상이 어느 쪽에서 오는지부터 가려야 합니다. 생리 과다가 자궁 안쪽으로 튀어나온 근종 때문이라면 근종 치료가 우선이고, 생리통이 해마다 심해진다면 선근증 쪽 치료가 함께 필요합니다. 근종만 다루면 선근증으로 인한 통증이 그대로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종 치료 기준은 자궁근종 몇 cm부터 수술인가요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윈산부인과에서는 이렇게 진료합니다

  • 질식 초음파로 자궁 크기와 병변 범위를 당일 확인하고, 결과를 화면으로 함께 보며 설명드립니다. 근종이 함께 있는지, 미레나를 넣기에 자궁 모양이 괜찮은지도 이때 봅니다.
  • 증상·임신 계획·나이를 먼저 여쭙니다. 같은 초음파 소견이라도 지금 가장 힘든 증상이 무엇인지, 임신 계획이 있는지에 따라 권하는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미레나 삽입과 먹는 약 치료는 원내에서 시작하고, 이후 정기 초음파로 자궁 크기와 장치 위치를 확인하며 이어갑니다. 생리량이 많은 분은 빈혈 검사도 함께 확인합니다.
  • 윈산부인과는 입원 없이 당일 귀가하는 수술만 원내에서 시행합니다. 자궁절제술처럼 입원이 필요한 수술은 상급병원으로 연계해 드립니다.
윈산부인과 초음파 검사실 — 미레나를 넣기 전 자궁 크기를 확인하고, 넣은 뒤에도 장치 위치와 자궁 변화를 정기적으로 살펴봅니다
▲ 윈산부인과 초음파 검사실 — 미레나를 넣기 전 자궁 크기를 확인하고, 넣은 뒤에도 장치 위치와 자궁 변화를 정기적으로 살펴봅니다

이 글을 감수한 김홍수 원장은 초창기부터 부인과 수술과 초음파 진단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정확히 제시하는 진료를 원칙으로 합니다. 선근증 진단을 받았다고 바로 수술을 떠올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가장 불편한 증상과 앞으로의 계획을 먼저 말씀해 주시면, 그에 맞는 방법부터 함께 정해 나가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궁선근증은 꼭 수술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증상이 없으면 지켜보고, 증상이 있으면 대부분 약이나 미레나로 먼저 조절합니다. 자궁절제술은 출산 계획이 끝났고 다른 방법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때 고려하는 마지막 선택지입니다.

미레나를 넣으면 선근증이 없어지나요?

선근증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지만, 생리량과 생리통이 크게 줄고 커져 있던 자궁이 작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효과는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줄 수 있어, 정기 초음파로 상태를 확인하면서 교체 시점을 정합니다.

미레나를 넣은 뒤 출혈이 계속되는데 괜찮은가요?

처음 몇 달은 소량 출혈이 잦은 경우가 많고, 대개 시간이 지나면 줄어듭니다. 다만 출혈량이 늘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장치 위치를 확인해야 하므로 진료를 받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임신 계획이 있으면 어떤 치료를 받나요?

미레나·호르몬 약·GnRH 주사는 쓰는 동안 임신을 미뤄야 하므로, 임신을 시도할 시점에 맞춰 치료 기간을 계획합니다. 난임 시술을 앞두고는 GnRH 주사로 자궁 상태를 먼저 정리하기도 합니다. 진단 시점에 임신 계획을 함께 말씀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을 남기고 선근증만 떼어내는 수술은 없나요?

선근증 병변만 절제하는 수술도 치료 선택지로 정리돼 있습니다 [(Dason et al., *J Obstet Gynaecol Can*, 2023)](https://pubmed.ncbi.nlm.nih.gov/37244746/). 다만 병변이 정상 근육과 경계 없이 섞여 있어 완전히 떼어내기 어렵고, 입원이 필요한 수술이라 대상이 되는지는 상급병원에서 판단합니다. 자궁 보존을 원하시면 상급병원 상담을 연계해 드립니다.

자궁절제술을 하면 바로 폐경이 오나요?

생리는 끝나지만, 난소를 남기면 여성호르몬은 난소에서 계속 나오기 때문에 곧바로 폐경 증상이 오지는 않습니다. 난소를 함께 뗄지는 나이와 상태를 보고 수술 병원에서 정합니다.

폐경이 가까운데도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선근증은 폐경 뒤 대개 증상이 줄어들기 때문에, 폐경이 가까우면 수술보다 그때까지 증상을 조절하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생리 과다로 빈혈이 깊다면 그동안에도 치료가 필요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진료·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1. (1) (Dason et al., J Obstet Gynaecol Can, 2023) ↩
  2. (2) (Vannuccini et al., Fertil Steril, 2018) ↩
  3. (3) (Cho et al., Am J Obstet Gynecol, 2008) ↩
  4. (4) (Ozdegirmenci et al., Fertil Steril, 2011) ↩

이 글을 작성 · 감수한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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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외래교수 · 前 연세모아병원 원장 · 現 윈산부인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