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 세포검사 이상 소견, 암이라는 뜻일까요?
ASC-US·LSIL·HSIL 판정별 다음 검사, 질확대경·조직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경우까지

검진 결과지에 "비정형 편평상피세포", "ASC-US" 같은 낯선 말이 있다면 대부분 그 자리에서 걱정이 시작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암 전 단계"라는 말이 먼저 눈에 들어와 더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세포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다는 건 정확히 무슨 뜻이고,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 글에서는 결과지에 나오는 판정마다 다음에 어떤 검사를 받는지, 질확대경 검사와 조직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지켜봐도 되는 경우가 어떻게 나뉘는지를 차례로 설명합니다.
세포검사 이상 소견, 먼저 알아 두실 것
세포검사는 자궁경부 표면에서 떨어진 세포의 모양을 보는 선별 검사입니다. 세포 모양이 정상과 조금 다르다는 뜻이지, 그 자리에서 암을 진단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진단은 필요할 때 조직을 직접 떼어 보는 조직검사로 합니다.
이상 소견의 원인은 대부분 고위험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입니다. 다행히 이 감염은 오래 머무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젊은 여성을 추적한 연구에서 새로 생긴 HPV 감염은 70%가 1년 안에, 91%가 2년 안에 사라졌습니다 (1). 그래서 이상 소견이 나와도 곧바로 치료하지 않고, 이상의 정도와 HPV 검사 결과, 이전 기록을 함께 보고 다음 단계를 정합니다.
결과지 판정의 기본 뜻은 국가 자궁경부암 검진, 산부인과에서 받으면 무엇이 다를까요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판정을 받은 그다음에 집중합니다.
판정별로 다음 단계가 달라집니다
아래 단계는 미국 자궁경부병리학회(ASCCP)의 관리 지침을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적인 흐름입니다. 이 지침은 한 번의 결과만이 아니라 현재 결과와 이전 기록을 함께 보고 고등급 병변이 숨어 있을 위험을 따져 다음 단계를 정하도록 합니다 (2). 그래서 같은 판정이라도 사람마다 다음 검사 시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ASC-US (비정형 편평상피세포) — HPV 검사를 진행합니다
정상이라 하기도, 이상이라 하기도 애매한 세포라는 뜻으로, 이상 판정 가운데 가장 흔합니다. 이 판정을 받으면 보통 HPV 검사를 먼저 합니다.
- HPV 음성이면 고등급 병변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낮아, 질확대경 검사 없이 정해진 간격을 두고 다시 검사합니다.
- HPV 양성이면 질확대경 검사로 자궁경부를 자세히 확인합니다.
이렇게 HPV 검사로 나누는 이유가 있습니다. ASC-US 판정을 받은 여성 3,488명을 나눠 비교한 연구에서, HPV 검사 한 번으로 나중에 확인된 고등급 병변(CIN3)의 92.4%를 걸러냈고, 모두에게 바로 질확대경 검사를 하는 방식보다 질확대경 검사를 받는 사람이 절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3). 꼭 필요한 분만 다음 검사로 넘어가게 하는 셈입니다.
LSIL (저등급 편평상피내 병변) — 대개 질확대경 검사를 진행합니다
HPV 감염으로 생긴 가벼운 세포 변화입니다. HPV 양성인 경우가 많아 보통 질확대경 검사로 확인하고, HPV 검사가 음성이었다면 1년 뒤 재검으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ASC-H·HSIL — 바로 질확대경·조직검사를 진행합니다
ASC-H는 고등급 병변을 배제하기 어려운 비정형 세포, HSIL은 고등급 병변을 시사하는 세포라는 뜻입니다. 이 두 판정은 HPV 결과와 상관없이 바로 질확대경 검사와 조직검사로 확인합니다. HSIL이면서 HPV 16형이 함께 나온 경우처럼 위험이 높으면 진단과 치료를 겸해 원추절제술을 먼저 하기도 합니다 (2).
AGC (비정형 선세포) — 자궁경관·자궁내막까지 확인합니다
편평상피가 아니라 점액을 만드는 선세포에서 이상이 보였다는 뜻입니다. 선세포는 자궁경부 안쪽(자궁경관)과 자궁내막에도 있기 때문에, 질확대경 검사와 함께 자궁경관 검사를 하고 나이나 출혈 여부에 따라 자궁내막 검사도 더합니다.
HPV 검사에서 16형·18형이 나왔다면 다른 고위험 유형보다 주의해서 봅니다. 대한부인종양학회도 2026년 지침에서 HPV 검사가 16·18형을 따로 구분하고, 양성일 때 그 결과를 분명히 기록하도록 권고했습니다 (4).
질확대경 검사와 조직검사, 어떻게 하나요

질확대경 검사는 자궁경부를 확대경으로 크게 비춰 보는 검사입니다. 자궁경부에 묽은 식초 성분 용액을 바르면 이상이 있는 부위가 하얗게 도드라져 보이는데, 이 부위를 찾아 위치와 범위를 확인합니다. 진찰대에서 일반 부인과 진찰과 같은 자세로 10~15분 정도면 끝나고, 따로 마취는 하지 않습니다.
이상 부위가 보이면 그 자리에서 조직검사로 몇 밀리미터 크기의 작은 조직을 떼어 냅니다. 떼어 낼 때 잠깐 꼬집는 듯한 느낌이나 생리통 같은 뻐근함이 있을 수 있고, 하루 이틀 소량의 출혈이나 갈색 분비물이 비칠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는 세포검사와 다른 이름으로 나옵니다 — 이상의 깊이에 따라 CIN1·CIN2·CIN3(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1·2·3단계)로 구분합니다.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가 나뉩니다
CIN1은 HPV 감염으로 생긴 가벼운 변화로, 대부분 저절로 사라져 치료보다 추적 검사를 원칙으로 합니다.
CIN2는 그 중간입니다. 치료하지 않고 지켜본 여성 3,160명을 모은 분석에서 2년 안에 절반(50%)이 저절로 좋아졌고, 30세 미만에서는 그 비율이 60%였습니다 (5). 그래서 젊고 앞으로 임신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정해진 간격으로 꼼꼼히 추적하는 방법을 함께 고려합니다. 반대로 추적 검사를 꾸준히 받기 어렵거나 변화가 남아 있으면 치료를 권합니다.
CIN3와 제자리암(상피내암)은 진행 위험이 높아 치료합니다. 대표적인 치료는 이상 부위를 원뿔 모양으로 잘라 내는 원추절제술(전기 고리를 쓰는 LEEP 포함)입니다. 잘라 낸 조직을 다시 검사해 병변이 충분히 제거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단계와 지켜봐도 되는 단계를 나누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궁경부 치료를 받은 여성은 이후 임신에서 37주 전 조산 비율이 10.7%로, 치료받지 않은 여성(5.4%)보다 높았고, 잘라 낸 깊이가 깊을수록, 여러 번 치료할수록 위험이 커졌습니다 (6). 꼭 필요한 경우에 필요한 만큼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런 경우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 임신 중인 경우 — 질확대경 검사는 임신 중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암이 의심되지 않는다면 치료는 대개 출산 뒤로 미루고, 임신 중에는 변화가 진행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 25세 미만인 경우 — HPV 감염이 흔하고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ASC-US나 LSIL이면 1년 뒤 세포검사를 다시 하는 쪽으로 더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2).
- 이전에도 이상 소견이 있었던 경우 — 한 번의 결과보다 결과가 이어지는 흐름이 중요하니, 이전 결과지를 가져오시면 다음 단계를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치료나 추적이 끝난 뒤에도 검진은 이어갑니다. 다음 검사 간격은 일반 주기보다 짧게 잡는 경우가 많고, 일반적인 검진 주기는 자궁경부암 검진 주기, 매년 받아야 할까요?에 정리해두었습니다. HPV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접종을 함께 상의해 보셔도 좋습니다 — 성인 접종 기준은 성인 여성 HPV 백신, 27세가 넘으면 늦은 걸까요에 설명해두었습니다.
윈산부인과에서는 이렇게 이어서 봅니다
- 세포검사(도말·액상 ThinPrep)와 HPV 검사를 원내에서 시행합니다. 이상 소견이 나오면 결과를 설명드리는 자리에서 HPV 검사 여부와 다음 검사 일정을 함께 정합니다.
- 자궁경부 이형성증 치료와 자궁경부 제자리암종 수술은 원내 수술실에서 당일 수술로 시행합니다. 더 큰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상급병원으로 연계해 드립니다.
- 다른 곳에서 검진을 받으셨더라도 결과지를 가져오시면 이어서 보고 다음 단계를 정해 드립니다.

이 글을 감수한 김홍수 원장은 편안한 말보다 문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정확히 제시하는 진료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세포검사 이상 소견은 대부분 차분히 확인하면 되는 결과입니다. 다만 다음 검사를 미루면 그 사이의 변화를 놓칠 수 있으니, 결과지를 받으셨다면 다음 단계부터 정해 두시길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궁경부 세포검사에서 ASC-US가 나왔는데 암인가요?
암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정상이라 하기도 이상이라 하기도 애매한 세포라는 뜻으로, 이상 판정 가운데 가장 흔합니다. HPV 검사로 다음 단계를 나누며, HPV 음성이면 대개 정해진 간격을 두고 다시 검사합니다.
HPV 양성이면 꼭 치료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HPV 감염은 대부분 1~2년 안에 저절로 사라집니다. 세포 모양에 이상이 함께 보이면 질확대경 검사로 확인하고, 치료는 조직검사에서 진행 위험이 높은 변화(CIN2 이상)가 확인됐을 때 결정합니다.
질확대경 검사는 아픈가요?
일반 부인과 진찰과 비슷한 자세로 10~15분 정도 진행하며 마취는 하지 않습니다. 조직검사를 함께 하면 잠깐 꼬집는 느낌이나 생리통 같은 뻐근함이 있을 수 있고, 하루 이틀 소량 출혈이 비칠 수 있습니다.
원추절제술을 받으면 임신이 어려워지나요?
임신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후 임신에서 조산 위험이 다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잘라 낸 깊이가 깊을수록 위험이 커지므로, 임신 계획이 있다면 치료 전에 꼭 말씀해 주세요. 치료 범위와 추적 여부를 함께 고려합니다.
이상 소견이 나왔는데 성관계 상대도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HPV는 성접촉으로 전파되지만, 남성의 HPV 감염을 확인하는 표준 선별 검사는 따로 없습니다. 파트너 검사보다는 본인의 추적 검사 일정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치료 후에는 검진을 언제 다시 받나요?
치료 뒤에는 HPV 검사를 포함한 추적 검사를 일반 주기보다 짧은 간격으로 받습니다. 정확한 간격은 조직검사 결과와 치료 범위를 보고 진료에서 정해 드립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진료·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 (1) (Ho et al.,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998) ↩
- (2) (Perkins et al., Journal of Lower Genital Tract Disease, 2020) ↩
- (3) (ALTS Group, 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2003) ↩
- (4) (Kim et al., 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2026) ↩
- (5) (Tainio et al., BMJ, 2018) ↩
- (6) (Kyrgiou et al., BMJ, 20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