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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증상과 진단, 왜 복강경으로 확진하나요?

점점 심해지는 생리통·성교통부터 초음파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복강경이 필요한 순간까지

부인과 양성질환자궁내막증26.10.12
자궁내막증은 생리 전부터 시작해 끝날 때까지 이어지는 생리통, 성교통, 골반통이 대표 증상입니다. 초음파로 난소의 자궁내막종(초콜릿 낭종)은 확인할 수 있지만 복막에 얇게 퍼진 병변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확진은 복강경으로 직접 보고 조직을 확인해야 하며, 증상과 영상 소견이 맞으면 약물 치료부터 시작하기도 합니다.
자궁내막증 증상, 심한 생리통이 내막증일까? — 윈산부인과의원
▲ 자궁내막증 증상, 심한 생리통이 내막증일까? — 윈산부인과의원

생리통이 원래 심한 체질이라고 생각하며 진통제로 버텨 오신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진통제가 더 늘거나 생리가 끝난 뒤에도 골반이 묵직하다면 한 번은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자궁내막증은 흔한 질환인데도 "원래 이런 거겠지" 하며 넘기는 사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자궁내막증이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는지, 초음파로 무엇을 알 수 있고 무엇은 알 수 없는지, 그리고 확진에 왜 복강경이 필요한지를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자궁 밖 복막·난소·직장 주변에 자리 잡은 자궁내막 조직을 골반 단면 위에 표시한 자료화면
▲ 자궁 밖 복막·난소·직장 주변에 자리 잡은 자궁내막 조직을 골반 단면 위에 표시한 자료화면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 자리 잡고 자라는 질환입니다. 주로 골반 안의 복막, 난소, 자궁 뒤쪽과 직장 사이에 생깁니다. 이 조직도 생리 주기에 맞춰 출혈과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변에 통증과 유착이 생깁니다. 가임기 여성의 약 10%가 겪는 것으로 알려진 흔한 질환입니다 (1).

원인은 하나로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생리혈 일부가 나팔관을 거쳐 골반 안으로 거꾸로 흘러 들어간다는 설명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체질적·유전적 요인도 함께 작용합니다. 어머니나 자매 중 자궁내막증이 있는 분은 위험이 7배가량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 근육층 안으로 내막 조직이 파고드는 자궁선근증과는 다른 질환이지만, 두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선근증과의 차이는 자궁선근증과 자궁근종, 어떻게 다른가요에 설명해두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 봅니다

자궁내막증의 통증은 결이 있습니다. 아래 항목 중 여러 개가 겹친다면 진료를 받아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 생리 전부터 시작해 생리 내내 이어지는 생리통 — 첫날 하루 이틀만 아픈 것이 아니라 생리 며칠 전부터 시작되고, 해가 갈수록 심해집니다.
  • 성관계할 때 깊은 곳이 아픈 통증(성교통) — 질 입구가 아니라 골반 깊숙한 곳이 아픈 것이 특징입니다.
  • 생리와 관계없는 만성 골반통 — 생리가 끝난 뒤에도 아랫배나 허리가 묵직하게 아픕니다.
  • 생리 때 배변통이나 배뇨통 — 병변이 직장이나 방광 가까이에 있으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임신이 잘 되지 않음 — 유착이 나팔관과 난소의 움직임을 방해하거나 염증이 임신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환자 세 명 중 한 명은 뚜렷한 증상이 없습니다. 반대로 통증이 심하다고 병변이 크다는 뜻도 아니어서, 통증의 세기만으로는 병의 정도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1).

초음파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자궁내막증을 의심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검사는 질식 초음파입니다.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는 것과 한계가 분명하게 나뉩니다.

초음파로 잘 보이는 것

  • 자궁내막종(초콜릿 낭종) — 난소 안에 오래된 피가 고여 생긴 낭종입니다. 초음파에서 특징적인 모습으로 보여 비교적 정확하게 찾아냅니다.
  • 깊이 파고든 병변의 일부 — 자궁 뒤쪽이나 직장 벽 쪽으로 깊이 자란 병변은 숙련된 초음파나 MRI에서 보이기도 합니다.
  • 함께 있는 다른 질환 — 선근증, 근종, 다른 종류의 난소낭종처럼 비슷한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함께 가려냅니다.

초음파로 잘 보이지 않는 것

  • 복막에 얇게 퍼진 작은 병변 — 자궁내막증에서 가장 흔한 형태인데, 크기가 몇 밀리미터에 불과하고 표면에 얇게 붙어 있어 초음파·MRI 모두 잘 잡아내지 못합니다 (2).

그래서 초음파가 깨끗하다고 자궁내막증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유럽생식의학회 진료지침도 영상 검사에서 이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자궁내막증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정리합니다 (3). 혈액검사인 CA-125도 수치가 올라갈 수는 있지만, 진단을 내리는 검사로 쓰지는 않습니다.

난소의 물혹이 자궁내막종인지 저절로 없어지는 기능성 낭종인지 가리는 과정은 난소낭종 자연 소실 vs 수술, 결정 기준에, 초음파 검사 전반은 부인과 초음파 검사, 무엇을 보는 건가요에 정리해두었습니다.

확진은 왜 복강경으로 하나요

복강경은 배꼽 주변에 작은 구멍을 내고 카메라를 넣어 골반 안을 직접 들여다보는 방법입니다. 영상으로 잡히지 않던 복막의 작은 병변까지 눈으로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조직을 떼어 검사할 수 있어 자궁내막증을 확진하는 방법으로 쓰입니다. 병변이 보이면 확인과 함께 제거까지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다만 복강경은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이라, 의심된다고 모두 바로 받는 검사는 아닙니다. 최근 진료지침은 증상과 영상 소견으로 자궁내막증이 강하게 의심되면 복강경 없이 약물 치료를 먼저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 영상에서 보이지 않는데 증상이 계속되거나 약물 치료가 듣지 않을 때 복강경을 고려하도록 정리합니다 (3). 진료실에서는 주로 아래와 같은 경우에 복강경 확인을 상의합니다.

  1. 영상 검사에서 보이지 않는데 통증이 계속될 때 — 환자분께서 호소하는 증상은 자궁내막증에 맞는데 초음파·MRI가 깨끗한 경우입니다.
  2. 약물 치료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때 — 호르몬 약을 충분히 써 봐도 통증이 남는 경우입니다.
  3. 자궁내막종이 크거나 임신 계획과 맞물릴 때 — 낭종의 크기, 난소 기능, 난임 여부를 함께 보고 수술 여부를 정합니다.
  4. 그 외 다른 질환과 구분이 필요할 때 — 영상 소견만으로 성질을 판단하기 어려운 낭종이 있는 경우입니다.

진단 뒤에는 어떤 치료를 하나요

치료는 통증 조절과 임신 계획을 기준으로 고릅니다. 통증이 주된 문제라면 경구피임약이나 황체호르몬 계열의 호르몬 약으로 병변의 활동을 눌러 증상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고, 필요하면 기간을 정해 GnRH 작용제 주사를 쓰기도 합니다. 복강경으로 병변을 제거하면 많은 환자에서 통증이 줄어들지만, 수술 뒤에도 다시 생길 수 있어 약물 치료로 재발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호르몬 약은 쓰는 동안 임신을 미뤄야 하므로, 언제 임신을 시도할지에 맞춰 치료 순서를 정합니다. 그래서 진단을 받는 시점에 임신 계획을 함께 말씀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윈산부인과에서는 이렇게 진료합니다

  • 증상의 양상부터 자세히 여쭙습니다. 생리통이 언제 시작돼 얼마나 이어지는지, 성교통이나 배변통이 있는지, 진통제를 얼마나 드시는지가 진단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 질식 초음파로 자궁과 난소를 당일 확인하고, 화면을 함께 보며 설명드립니다. 자궁내막종이 있는지, 선근증이나 근종처럼 비슷한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함께 있는지도 이때 봅니다.
  • 먹는 호르몬 약으로 증상 조절을 시작하고, 정기 초음파로 낭종의 크기 변화를 추적합니다.
  • 윈산부인과는 입원 없이 당일 귀가하는 수술만 원내에서 시행하며, 복강경 검사와 수술은 하지 않습니다. 복강경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상급병원으로 연계해 드리고, 수술 뒤에는 다시 가까이에서 경과를 이어 볼 수 있습니다.
윈산부인과 초음파 검사실 — 자궁과 난소를 당일 확인하고, 자궁내막종이 있으면 크기 변화를 정기적으로 추적합니다
▲ 윈산부인과 초음파 검사실 — 자궁과 난소를 당일 확인하고, 자궁내막종이 있으면 크기 변화를 정기적으로 추적합니다

이 글을 감수한 김홍수 원장은 복강경 수술이 국내에 자리 잡던 초창기부터 부인과 수술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경우에 복강경 확인이 필요하고 어떤 경우에는 약으로 먼저 조절해 볼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설명드립니다. 생리통을 체질로만 여기며 오래 참아 오셨다면, 통증이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부터 말씀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생리통이 심하면 자궁내막증인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생리 첫날 하루 이틀 아픈 생리통은 흔합니다. 다만 생리 전부터 시작해 내내 이어지거나, 해마다 심해지거나, 성교통·만성 골반통이 함께 있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보고 검사를 받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초음파에서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자궁내막증일 수 있나요?

있습니다. 복막에 얇게 퍼진 작은 병변은 초음파와 MRI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증상이 계속된다면 영상 소견과 증상을 함께 보고 약물 치료나 복강경 확인을 상의합니다.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으려면 꼭 복강경 수술을 해야 하나요?

확진은 복강경으로 하지만, 증상과 영상 소견으로 강하게 의심되면 복강경 없이 약물 치료를 먼저 시작하기도 합니다. 약으로 조절되지 않거나 영상에서 보이지 않는데 통증이 계속될 때 복강경을 고려합니다.

초콜릿 낭종이 있으면 바로 수술해야 하나요?

크기와 증상, 임신 계획에 따라 다릅니다. 작고 증상이 가벼우면 약물 치료와 정기 초음파로 지켜보는 경우가 많고, 크기가 크거나 빠르게 자라거나 임신 계획과 맞물리면 수술을 검토합니다.

자궁내막증이 있으면 임신이 안 되나요?

임신이 어려워질 수는 있지만, 자궁내막증이 있어도 자연 임신하는 분이 많습니다. 임신 계획이 있다면 진단 시점에 말씀해 주시면 치료 순서와 시기를 그에 맞춰 정합니다.

윈산부인과에서 복강경 수술을 받을 수 있나요?

윈산부인과는 복강경 검사와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초음파 진단과 약물 치료, 경과 관찰은 원내에서 하고, 복강경이 필요하면 상급병원으로 연계해 드립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진료·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1. (1) (Zondervan et al., N Engl J Med, 2020) ↩
  2. (2) (Nisenblat et al.,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6) ↩
  3. (3) (Becker et al., Hum Reprod Open, 2022) ↩

이 글을 작성 · 감수한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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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외래교수 · 前 연세모아병원 원장 · 現 윈산부인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