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선근증과 자궁근종, 어떻게 다른가요
둘 다 자궁이 커지고 생리가 많아지지만 — 생기는 방식, 초음파 모습, 치료 방향이 다릅니다
초음파를 보고 "자궁에 혹이 있어요"라는 말을 듣는 경우와 "자궁이 좀 커져 있어요"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은 대개 자궁근종이고, 뒤는 자궁선근증을 의심하는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 두 질환은 증상이 겹쳐 환자 입장에서는 같은 병처럼 느껴지지만, 생기는 방식부터 다릅니다.
이 글은 자궁선근증이 자궁근종과 무엇이 다른지를 생기는 방식, 증상, 초음파 소견, 치료 방향 네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자궁근종 자체에 대해서는 자궁근종의 위치별 종류와 증상에 설명해두었습니다.

생기는 방식이 다릅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의 평활근 세포가 한 자리에서 뭉쳐 자라난 양성 종양입니다. 정상 근육과 혹 사이에 경계가 있어, 초음파에서도 둥근 덩어리로 보이고 수술로도 그 덩어리만 떼어낼 수 있습니다. 35세 이상 여성의 절반 가까이에서 발견될 만큼 흔합니다 (1).
자궁선근증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 안으로 파고들어 자리 잡는 질환입니다. 파고든 내막 조직은 생리 때마다 근육층 안에서 함께 출혈과 염증을 일으키고, 그 반응으로 주변 근육이 두꺼워집니다. 그래서 선근증은 덩어리가 아니라 자궁 벽 자체가 두꺼워지고 자궁 전체가 커지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임신 12주 정도 크기까지 커지기도 합니다. 정상 근육과의 경계가 없다는 점이 근종과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부인과 진료를 받으러 온 여성을 대상으로 초음파로 조사한 연구에서는 약 5명 중 1명에서 선근증 소견이 발견됐습니다 (2). 흔히 40~50대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젊은 여성에서도 발견되며 자궁내막증과 함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3).
증상은 겹치지만 결이 다릅니다
두 질환 모두 생리 과다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비정상 자궁출혈의 원인을 분류하는 국제산부인과연맹 체계에서도 근종과 선근증은 각각 독립된 구조적 원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4). 그러나 함께 오는 증상의 결이 다릅니다.
- 자궁선근증 — 생리 과다에 심한 생리통이 함께 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전에는 괜찮았는데 몇 년 사이 생리통이 점점 심해졌다면 선근증을 먼저 의심합니다. 생리 기간이 아닐 때도 골반이 묵직하게 아픈 만성 골반통이 이어지기도 하고, 생리량이 많아 빈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5). 다만 3명 중 1명은 증상이 없습니다.
- 자궁근종 — 증상은 혹이 생긴 위치에 따라 갈립니다. 자궁 안쪽으로 자란 점막하 근종은 작아도 출혈이 심하고, 바깥쪽으로 자란 장막하 근종은 커질 때까지 조용하다가 방광이나 장을 눌러 빈뇨·변비로 나타납니다. 근종도 생리통을 일으킬 수 있지만, 선근증처럼 해마다 심해지는 양상은 덜한 편입니다. 절반은 증상이 없습니다.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가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구분은 초음파에서 이뤄집니다.
초음파에서 어떻게 구분하나
질식 초음파는 두 질환을 구분하는 첫 번째 검사입니다. 국제 연구그룹에서 자궁 근육층의 초음파 소견을 표준화해 두어, 어떤 모습이 근종이고 어떤 모습이 선근증인지 기준이 명확히 정리돼 있습니다 (6).
- 자궁근종으로 보는 소견 — 경계가 뚜렷한 둥근 덩어리, 덩어리 가장자리에서 생기는 그림자, 덩어리를 둘러싸듯 도는 혈류.
- 자궁선근증으로 보는 소견 — 자궁 벽 앞뒤 두께가 비대칭으로 두꺼움, 근육층 안의 작은 물주머니(낭종), 근육층 안으로 부채꼴처럼 퍼지는 그림자, 경계 없이 번져 보이는 부위, 자궁내막과 근육층 사이 경계가 흐려짐. 이 소견들은 2022년에 직접 소견과 간접 소견으로 다시 정리됐습니다 (7).
한마디로 근종은 "경계가 있는 혹", 선근증은 "경계 없이 두꺼워진 벽"으로 보입니다. 부인과 초음파에서 자궁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보는지는 부인과 초음파 검사, 무엇을 보는 건가요에 정리했습니다.
MRI는 언제 보나 — 선근증 진단에서 질식 초음파와 MRI의 정확도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비교 연구의 결과입니다 (8). 다만 근종과 선근증이 같이 있으면 초음파에서 선근증 소견이 근종에 가려져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이 경우 MRI가 도움이 됩니다 (9). 자궁이 많이 커져 있거나 수술을 앞두고 범위를 정확히 알아야 할 때도 MRI를 봅니다.
확진은 조직검사로만 — 선근증은 자궁을 절제한 뒤 조직검사로만 확진됩니다. 수술 전 진단은 초음파·MRI에 근거한 잠정 진단이며, 이것은 초음파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질환의 성격입니다. 그래서 선근증은 "확진"보다 "소견이 있는지, 증상과 맞는지"를 놓고 치료를 정합니다.
둘이 같이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근종과 선근증은 서로 배타적인 질환이 아닙니다. 한 자궁에 근종과 선근증이 함께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고, 이때 증상은 어느 쪽에서 오는지 가려야 치료가 맞습니다. 예를 들어 작은 근종이 하나 있는데 생리통이 심하다면, 통증의 원인은 근종이 아니라 함께 있는 선근증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근종만 떼어내면 통증이 그대로 남습니다.
그래서 초음파에서 근종이 보이더라도 자궁 벽의 두께와 결을 함께 확인하고, 증상이 근종의 크기·위치로 설명되는지를 따져 봅니다.
치료 방향이 갈립니다
가장 큰 차이는 떼어낼 수 있느냐입니다.
자궁근종은 경계가 있는 혹이라 크기·위치·증상을 보고 지켜볼지, 약으로 조절할지, 혹만 제거할지를 정합니다. 증상이 없으면 크기가 있어도 정기 초음파로 지켜보는 경우가 많고, 치료가 필요하면 자궁을 보존하면서 근종만 처리하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기준은 자궁근종 몇 cm부터 수술인가요에, 자궁을 살리는 비수술 치료는 고주파 자궁근종용해술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자궁선근증은 정상 근육과 경계가 없어 병변만 떼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치료의 중심은 증상 조절입니다. 자궁 안에 넣는 호르몬 장치(미레나), 프로게스테론 계열 약, GnRH 유사체로 생리량과 통증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고, 임신 계획과 나이에 따라 어떤 방법을 얼마나 오래 쓸지가 달라집니다. 확실한 치료는 자궁절제술이지만 이것은 출산이 끝났고 증상이 심해 다른 방법으로 조절되지 않을 때 고려합니다. 각 치료의 선택 기준은 자궁선근증 치료 — 미레나부터 수술까지에서 이어서 다룹니다.
정리하면, 근종은 "혹을 어떻게 할지"를 정하는 질환이고, 선근증은 "증상을 어떻게 조절할지"를 정하는 질환입니다. 같은 생리 과다라도 출발점이 다릅니다.
윈산부인과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 질식 초음파는 당일 시행하고 결과를 바로 설명합니다. 혹의 경계가 있는지, 자궁 벽이 고르지 않게 두꺼운지를 화면으로 함께 보면서 근종인지 선근증인지, 둘이 같이 있는지를 말씀드립니다.
- 증상과 소견이 맞는지를 먼저 봅니다. 근종이 보여도 생리통이 근종으로 설명되지 않으면 선근증 소견을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면 MRI를 추가합니다. 관찰되는 것을 그대로 말씀드리되, 증상으로 느끼지 않는 소견은 알려드리고 지켜봅니다.
- 미레나 삽입과 약물 치료는 원내에서 이어가고, 자궁절제술처럼 입원이 필요한 수술은 상급병원으로 연계해 드립니다. 근종에 대해서는 자궁을 보존하는 고주파 용해술을 원내에서 시행합니다.
- 생리량이 많은 분은 빈혈 검사를 함께 확인합니다. 선근증에서 빈혈은 흔하고, 치료 시작 시점을 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김홍수 원장은 초창기부터 부인과 수술과 초음파 진단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정확히 제시하는 진료를 원칙으로 합니다. 생리량이 늘고 생리통이 해마다 심해지고 있다면, 혹이 있는지만이 아니라 자궁 벽이 어떤 상태인지까지 한 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궁선근증과 자궁근종 중 어느 쪽이 더 나쁜가요?
우열의 문제는 아닙니다. 둘 다 암이 아닌 양성 질환이고, 어느 쪽이든 증상이 없으면 지켜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선근증은 경계가 없어 병변만 떼어내기 어렵고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증상 조절을 어떻게 이어갈지 계획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초음파만으로 선근증을 알 수 있나요?
대부분은 질식 초음파로 잠정 진단이 가능합니다. 자궁 벽의 비대칭 두께, 근육층 안의 작은 낭종, 부채꼴 그림자 같은 표준화된 소견이 있습니다. 근종이 함께 있거나 자궁이 많이 커져 있으면 MRI를 추가합니다. 확진은 자궁절제 후 조직검사로만 되지만, 치료는 확진 없이도 소견과 증상을 근거로 시작합니다.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는데 근종이라고 들었어요. 선근증일 수도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근종과 선근증이 같이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고, 이때 생리통은 선근증 쪽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종만 보고 치료를 정하면 남아있는 선근증 때문에 통증이 남을 수도 있으니, 자궁 벽의 상태를 함께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선근증도 근종처럼 혹만 떼어낼 수 있나요?
어렵습니다. 근종은 정상 근육과 경계가 있어 혹만 제거할 수 있지만, 선근증은 내막 조직이 근육층에 번져 있어 경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근증은 미레나·약물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기본이고, 확실한 치료는 자궁절제술입니다.
선근증이 있으면 임신이 어렵나요?
선근증이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선근증이 있다고 임신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임신 계획이 있다면 그에 맞춰 치료 방법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므로, 진단 시점에 임신 계획을 함께 말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선근증은 폐경하면 좋아지나요?
선근증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질환이라 폐경 후에는 대개 증상이 줄고 자궁도 작아집니다. 폐경이 가까운 나이라면 수술보다 그때까지 증상을 조절하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진료·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 (1) (Stewart et al., BJOG, 2017) ↩
- (2) (Naftalin et al., Hum Reprod, 2012) ↩
- (3) (Chapron et al., Hum Reprod Update, 2020) ↩
- (4) (Munro et al., Fertil Steril, 2011) ↩
- (5) (Vannuccini & Petraglia, F1000Res, 2019) ↩
- (6) (Van den Bosch et al., Ultrasound Obstet Gynecol, 2015) ↩
- (7) (Harmsen et al., Ultrasound Obstet Gynecol, 2022) ↩
- (8) (Dueholm et al., Fertil Steril, 2001) ↩
- (9) (Bazot et al., Hum Reprod, 2001) ↩
